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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이야기/창업

이론으로만 창업을 배운 자가 창업에 대하여 한마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대히트를 친 원피스라는 만화가 있다.

 

원피스 주인공인 루피는 해적왕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세상의 끝에 있다는 원피스라는 보물을 찾아 대모

험을 떠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적들과 만나는데, 적들과 싸우고 난 뒤에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너 내 동료가 되어라..."

 

그리고 그렇게 동료를 모아 밀짚모자 일당을 만들어 해적왕의 꿈을 안고 대모험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처음에 내가 창업에 대해 느낀 점도 이것과 거의 유사한 것이었다.

 

이론적으로 창업 과정에 대해 풀이하자면...

1) 사업 아이템을 찾고(아이디어 발상)

2) 함께 할 동료들을 찾아(팀빌딩)

3) 최소기능제품(MVP)을 만들어

4) 시장의 반응을 살펴가며 개선을 이루어 나가고(market-product fit - 마켓 투 프로덕트 핏 : 만들고 있는 제품이 시장에서 고객이 정말 원하는 제품인가 검증하는 과정)

5)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한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이다.

 

이를 원피스 상황대로 풀어보자면..

1) 해적왕이 되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2) 함께 할 동료들을 찾아 조그마한 집단을 꾸린 후 3) 주변의 적들을 물리쳐 나가며 4) 해적왕이 되기 위한 성장과정에서 겪어야 할 고난 등을 감내하면서 5) 성장해 나가는 집단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동료들과 자금을 찾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현실은 현실...

원피스의 만화 주인공이 극강의 비술(고무고무 열매)을 가지고 강한 적도 단 번에 쳐 물리치는 것과는 달리 현실의 창업자는 당장 오늘을 버티기 위한 힘도 없이 어떻해서든 버티기 위해 노력하는 구질구질(?)한 모습을 보이기 일쑤이며  "너!! 내 동료가 되어라."라는 한 마디에 감동해 기꺼이 나의 팀원이 되어 주는 것과는 달리 현실의 창업자는 자신의 비전에 공감해주는 사람조차 만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결국.... 정리하자면 현실의 창업은 낭만으로만 접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상상 이상으로 배워야 할 것도 많으며, 그 감내해야 할 고통의 총량도 상상 이상이다. 그리고 설사 그걸 넘어섰다 하더라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 창업을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인가?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록 현실은 퍽퍽할 지라도 사람이 사람인 이유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이든 혹은 자신이 느낀 불편함 등을 해소하여 사회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이든....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업을 세운다는 것은 분명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 또한 보장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며 시기가 언제이든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시도해 보아야 한다는 것은(그것이 자율적이든 타율적이든)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낭만적으로 접근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하던 일을 강제적으로 그만두게 되고 처음 창업이라는 주제에 대해 접했을 때는 가벼운 흥분감이 있었다. 그리고 대학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부터는 이건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적당한 아이디어만 찾으면, 동료만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주변 분들의 창업 경험담도 들어보고 또한 무수히 많은 실패 예들을 접하면서(성공 사례보다는 실패 사례 위주로 접근하였고 그 와중에서 실패하지 않는 법에 대해 찾아보려고 했었다.) 가벼운 흥분감은 진작에 사라지고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자리 잡았다. 또한 이론으로만, 글로만 창업을 배운 입장인지라 현실의 창업자의 어려움에 대해서 몸이 알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기회가 된다면 창업을 하고 싶다. 

창업을 하고 싶은 이유는? 돈을 벌고 싶은 것도 사실이고 이미 늦어져버린 인생의 레이스에서 그래도 역전을 꿈꾸고 있기도 하고... 뭣보다 자기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그것을 인정받는다는 과정 자체가 스토리가 된다는 것에 대한 흥미가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자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 창업 따위는 있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실패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실증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그런 의미에서 대박을 꿈꾸는 창업보다는 자기 앞가림을 당당히 할 수 있는(물론 그 앞가림의 수준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창업 유형에 대해 더 관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출처 - 원피스 애니메이션(후지 tv)

 

그런 의미에서 난 오늘도 꿈꾼다.  밀짚모자 해적단을.... 창업을.....

웃을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원피스를 찾으러 가는 모험을 떠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