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교대학을 마치며..
본문 바로가기

일상 이야기

불교대학을 마치며..

안녕하세요. 저는 불교대학 2020년 하반기에 입교해서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불교대학에 입교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방의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저는 연고가 전혀 없는 낯선 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감내하기 어려운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감당하기 힘들었고 하루 하루가 힘든 와중에 학교 동문으로부터 불교대학에 입교해 볼 것을 권유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에 불교대학에 입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불교에 흥미가 없던 것은 아니었고 종종 절에도 찾아가고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불교에 대해 공부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저의 괴로움을 덜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불교대학에 입학하였고 그 이후 매주 있던 법문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고 나누기에도 꾸준히 참석하였습니다. 괴로움 없는 삶을 추구한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특히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고 존재하는 것은 오직 지금이라는 말씀.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충실하면서 들판의 풀같이 살아보라는 스님의 말씀은 저의 마음을 적셔 주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하게 되는 생활속의 실천 수행은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지금도 종종 수행하고 있는 "멈추어 보기 - 지금 나의 감정은?."을 통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눈을 감고 지금의 제 감정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면서 그 감정에 매몰되지 말고 흘러보내기 연습을 하곤 하는데 이 수행을 할 때마다 저의 마음이 다소나마 진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법문을 듣고 난 이후에 하는 나눔의 시간에서는 다른 도반님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한 가지를 듣고도 여러가지를 느끼는 도반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기도 하면서 타인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좀 더 넓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보다 많은 경험과 연륜을 갖추신 도반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불교대학을 졸업하게 됩니다. 졸업하는 이 시점에서도 아직까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받아들였나? 라는 질문을 하신다면 부끄럽게도 제대로 답변을 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도 많이 모자라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난 6개월의 시간을 통하여 얻은 것이 있다면, 괴로움 없는 삶을 누리기 위하여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가입니다. 과거에 집착하기 보다 미래를 기대하기 보다 지금에 보다 더 충실하면서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인연으로 이어진 모든 관계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항상 고민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졸업하시는 모든 도반님들께 축하드리면서 기회가 되면 경전반에서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