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토 불교대학을 졸업하며...나 자신에게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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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정토 불교대학을 졸업하며...나 자신에게 쓰는 편지

 

정토 불교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겪기도 했거니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

 

하루 하루가 숨도 안 쉬어질 정도로 많이 힘들어했구. 그 와중에 좋은 친구를 만났어. 그 친구가 다가와서 이것저것 도와주면서 나의 마음도 열려졌구 또한 자기 경험을 소개하면서 불교대학에 입교해 볼 것을 권해주었지. 이에 정토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어. 처음엔 나의 괴로움을 덜 수 있음은 물론 하루 하루를 수행하는 자세로 해보자고 결심하였지. 매주 만나는 스님의 말씀은 어렵지만 그래도 일관되는 메시지는 있었어. 바로 괴로움 없는 삶을 누리라고...그리고 괴로움도 즐거움도 매 한가지 차이니 거기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평온한 기분을 느끼라고...

 

그런 기분을 바탕으로 나는 하루 하루 한 순간 순간의 감정을 느낄때마다 스스로에게 다짐했지. 이 모든 감정 역시 지나가리라고...그러니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어감을 느낄 수 있었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6개월전의 나하고 비교하면 좀 바뀌었나?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음..바뀌었어..라고 자신있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얻었지. 감정은 순간이고 매 순간 순간 충실하다보면 나의 삶 또한 충실해 질 것이라는 것...

 

정토 불교대학에 입교하기 전에 소개 영상을 보았을 때 스님께서 한 말이 생각나...“졸업할 때 이 수업을 바로 들었냐 여부는 괴로움 없는 삶을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얻었다고 생각이 들면 바로 들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헛으로 들은 것이라고...”

 

아직까지 나의 삶이 괴로움이 없다고 말은 못하지만, 매 순간 순간 나의 감정을 흘러보내기하면서 주어진 것에 충실하면 괴로움 없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면에서 스스로에게 최소한 b학점은 줄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지난 6개월간 소중한 도반 분들과의 만남과 나눔. 그리고 여운을 가슴에 안고 앞으로 남은 삶을 씩씩하게 살기로 다짐하면서...매일 매일을 수행자의 자세로 살아보자.  그러다 보면 깨달음의 끝자락이라도 얻어 괴로움 없는 삶을 살 수 있겠지...